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.
조별 예선이 끝나고 이제 마지막 16팀이 월드컵을 놓고 단판 승부가 벌어지는 토너먼트가 시작되었습니다.
그리고 그 16팀 중에는 우리 대한민국도 당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.
기적의 16강에 진출, Again 2002 를 위해 다시 한번 그라운드를 밟는 태극전사들…
그런데 TV 경기 중계를 보다 문득 든 궁금증 하나 있습니다.
골을 넣는 선수는 왜 두 팔을 벌리며 달려가는 것일까요?
선수 특유의 골 세레모니는 다양합니다. 호날두의 ‘호우’ 세레모니 부터 이번 월드컵에는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왠지 브라질전에 나올 것 같은 소니의 ‘찰칵’ 세레머니
하지만 골을 넣은 직후 두 팔을 펴고 뛰어다니는 모습은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.
축구 뿐만 아니라 올림픽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금메달을 딴 선수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펴며 두 팔을 쫙 벌리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.
스포츠 전반에서 나타나는 승리한 자의 두 팔 벌리는 행동, 이에 대해 미국 국립과학원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.
골을 넣은 후 또는 승리한 후 두 팔을 벌리는 행동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타고난 생존 기술을 표현한 것 입니다.
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자랑스러운 상태가 되면 ‘나는 강하고 우성이다’라고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려고 한다고 합니다.
자신을 더 크게 보이게 만들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,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전해져 내려온 표현 방식 입니다.
스스로 우월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어깨에 힘을 주고, 두팔을 벌리는 동작으로 몸을 크게 만드는 본능적인 방법이라는 것 입니다.
이를 입증하 듯 시각장애인들 역시 경기에서 이겼을 때 가슴을 펴고 두 팔을 벌리는 행동을 하였습니다.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본 일이 없었습니다.
즉 골을 넣고 또 승리 후 가슴을 펴고 두 팔을 벌리는 행동은 바로 ‘본능’ 입니다.
반면 경기에 졌을 때에는 몸을 움츠리는 행동을 하는데 이 역시 생존기술의 형태 입니다.
동물은 자연 상태에서 자신보다 우월한 적이 나타나면 이를 인정하고 ‘당신을 섬기니 해치지 마라’는 식으로 낮은 자세를 취하는데 대신 인간은 몸을 움츠리는 형태로 표현한다는 것 입니다.
참고로 경기에 졌을 때 이러한 움츠리는 형태는 서양 선수들보다 동양 선수들에게서 더 잘 나타나는데 이는 동양의 집단 중심 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.
‘져서 미안하다’는 의식을 자신이 소속된 집단 구성원들에게 드러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.
우리 태극전사들 그 동안 너무 잘 했으니 혹여나 지더라도 미안해하지 말고 가슴 쭉 피고 고개들고 당당했으면 좋겠습니다.